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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정치이야기

요즘만큼 박근혜의원이 고마울 때가 없었습니다.

by BongJoo 2010. 2. 26.

 

 

요즘 연일 세종시문제로 이곳 저곳에서 떠들어 대고 있다. 처음에 세종시 운운할때는 국민들의 눈을 세종시로 돌려놓고 4대강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4대강사업은 현재 하나 하나 착착 진행되고 있다. 방송사를 이미 장악하다시피한 MB정부는 국민의 눈과 귀를 꽉 막아두고 4대강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는것이라 생각이 된다.

 

아. 지금 하고픈 말은 세종시에 눈멀게 해 두고 4대강을 진행시킨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국회의 절반을 한나라당이 점령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지금의 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못할일이 없다 생각했었다. 그래서 불안하고 떨리고 (이유는 MB가 또 뭔가를 하겠다고 할까봐) 나라가 걱정이 되곤 했었다. 4대강때도 마찬가지였고 이번 세종시 문제도 마찬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박근혜의 한마디로 인하여 한나라당과 정몽준, 그리고 MB가 힘들어하고 있다. 정운찬까지.

 

박근혜라는 인물이 언제부터 수면위로 올라왔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지 나의 머리속에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 그래서 그 뒷배경만을 믿고 정치판에 뛰어들었고 예전 박정희를 추종하던 무리들의 하수인들이 박근혜를 밀어주는 것이라는 것으로 박근혜를 정의하고 있었다. 사실 언론을 통해 그리 많은 말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자신을 어필하는 일을 거의 하지 않는것 같으니 나같은 일개 국민이 박근혜를 자세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단지 박정희의 딸 이라는것 외에는.

 

이번 세종시 수정안을 정부가 발표하면서 정운찬 (내 머리속에 있던 정운찬은 정말 학자였다.) 카드까지 내밀었으니 당연히 쉽게 과반이 넘는 한나라당이 통과시킬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을 깨버리는 일이 있었으니 박근혜의 원안지지 선언이었다. 물론 박근혜가 원안을 지지한다고 했을때는 그냥 자신이 있다는것을 정부나 한나라당 그리고 국민에게 알려주기 위함 정도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박근혜는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지금에 와서는 친이 친박이 야당보다 더 주목을 받는다. 세종시 문제에서 야당은 국민의 머리속에서 지워져 버린지가 오래되었다. 이미 국민의 머리속에는 친이 친박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어쩌면 이것이 박근혜의 노림수일지는 모른다. 국민에게 지지받지 못하는 MB (대체 여론조사를 어떻게 하길래 매번 그렇게나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내 주변사람들을 상대로 지지도를 조사해 보면 다른 결과가 나올텐데)를 밟고 올라서려는 그런 노림수. 살짝 밟으려 했다가 이제 그 발을 들어올릴 수 없는 상태까지 이미 짓밟아 버렸지만.

 

아무튼 세종시 문제에 대해 박근혜가 어떤 이유에서이던지 쉽게 쉽게 가지 못하고 이렇게 딱 막아주고 있다는것에 감사할 따름이다.